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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6_워크숍 7강 발제문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조직위원회”와 『서발턴과 역사학 비판』에 대하여_dolmin98@hanmail.net

 

 

1.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조직위원회”에 대하여

 

2007년 3월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남측본부”의 기관지 『민족의 진로』 82호에 “범민련 남측본부 조직위원회”가 쓴 「실용주의의 해악에 대하여」라는 글이 실렸습니다. 이 글에서 “외국인노동자 문제”, “동성애와 트랜스젠더” 등을 “복잡한 문제들”이라고 한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왜나하면 내국인노동자 문제, 이성애와 성정체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 등이 복잡한 문제들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문제가 되었던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남사회에는 갈수록 복잡한 문제들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외국인노동자 문제, 국제결혼, 영어만능적 사고의 팽배, 동성애와 트랜스젠더, 유학과 이민자의 급증, 극단적 이기주의의 만연, 종교의 포화상태, 외래자본의 예속성 심화, 서구문화의 침투 등등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는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들은 유심히 살펴보면 90년대를 기점으로 우리사회에 신자유주의 개방화, 세계의 일체화의 구호가 밀고 들어오던 시점부터 이러한 문제들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형은 달라도 결국은 이남사회가 민족성을 견지하지 못하고 민족문화전통을 홀대하며, 자주적이고 민주적이지 못한 상태에서 외래적으로 침습해 오고 그것이 또한 확대재생산되는 구조 속에서 이 문제들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곰발바닥에 원숭이 해골은 몸에 좋다는 외국의 족속들이 보신탕은 반문명적이고 동물학대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경우를 보았습니다. 이런 해괴망칙한 논리로 하자면 각 민족의 문화와 전통은 미국식 가치, 미국식 문화로 탈바꿈되어야 합니다.

얼이 빠지면 얼간이가 되고, 혼이 없어지면 넋나간 놈이 되고, 자기를 모르면 근본없는 놈이 되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사회가 아무리 복잡하더라도 민족성을 중심에 놓고 민족과 민중의 처지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투쟁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이것은 사람과 사회의 운명을 해결하는 기본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그 무슨 실용주의와 같은 잡사상, 잡이론들이 끼어들 여지가 있겠습니까.”(범민련 남측본부 조직위원회, 「실용주의의 해악에 대하여」, 『민족의 진로』 82호, 2007년 3월, 96~97쪽)

 

2.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남측본부와 연대(連帶)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남측본부와 연대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발턴은 말할 수 있는가?(Can the Subaltern Speak?)”라는 문제를 고민했습니다.

『서발턴과 역사학 비판』(김택현, 박종철출판사, 2003)을 교재로 해서 말입니다.

 

3. 『서발턴과 역사학 비판』에 대하여

 

우선, 서발턴(subaltern)이라는 용어를 이 용어의 번역에 관한 저자의 각주를 통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서발턴 연구와 서발턴 개념을 소개하고 있는 국내 문헌이나 번역서에서 서발턴은 ‘하층민’, ‘하위 주체’, ‘하위 집단’ 등으로 번역되어 있다. 그러나 그저 사전적인 뜻대로 ‘하층민’이나 ‘하위 집단’으로 번역하는 것은 서발턴 연구의 이론적 문제의식을 어느 정도라도 담아 내지 못한다. ‘하위 주체’라는 번역어도 서발턴 연구가 서발턴의 ‘주체성’ 자체를 문제화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서 서발턴의 속성인 ‘서발터니티’(subalternity)'를 번역하기가 더욱 곤란하다는 점에서 난점이 있다. 본문에서는 이 같은 곤경을 해결할 수 없어 원음대로 ‘서발턴’이라고 표기한다.”(김택현, 박종철출판사, 2003, 16~17쪽)

더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기도 합니다.

“1980년대 초 인도 서벵골 지방 출신의 맑스주의 역사학자인 라나지뜨 구하(Ranajit Guha)의 주도로 인도의 역사에 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는 연구 집단이 등장했다. 이들은 인도사에 대한 식민주의적 역사 해석은 물론, 오랫동안 인도 역사학의 주류를 형성해 온 민족주의적 역사 해석을 비판하면서, 그러한 역사 해석들에서 배제되거나 주변화되어 온 민중 즉 서발턴(subaltern) - 원래 영국 군대의 하급 간부를 뜻했던 이 용어는 통상적인 의미로는 하층민을 가리킨다 - 의 입장에서 인도사를 재인식하고 재구성하고자 하였다.”(16~17쪽)

 

저자는 포스트 식민주의자 가야뜨리 짜끄라오르띠 쓰삐와끄(Gayatri Chakravorty Spivak)를 통해 서발턴 연구나 전통적인 맑스주의나, 혹은 미셸 푸꼬(Michel Foucault)나 질 들뢰즈(Gilles Deuleuze) 같은 서구의 포스트모더니스트 이론가들을 살펴 보기도 합니다.

“같은 해에 발표한 「서발턴은 말할 수 있는가?(Can the Subaltern Speak?)」에서 쓰삐와끄는 다시 한 번 권력/지식과 주체의 ‘재현’ 문제를 거론하였다. 그 글에서 그녀는 서발턴 연구의 작업 대상은 ‘이상(理想)’으로서의 민중 혹은 서발턴이며 그것은 엘리트와의 ‘사회학적 차이’로 규정되고 있는데 서발턴 연구가 지향한 것은 바로 엘리트 대 서발턴이라는 대립 쌍의 차이의 구조였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서발턴 연구나 전통적인 맑스주의나, 혹은 푸꼬나 질 들뢰즈(Gilles Deuleuze) 같은 서구의 포스트모더니스트 이론가들이나 모두 의식에는 순수한 형태가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고 그 순수 의식의 공간이 무의식이나 억압 주체에 의해 은밀히 점령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 같은 전제 위에서 주체에 대한 지식을 생산하는 것은 주체를 ‘타자’로 구성하려는 것이고, 그렇게 생산된 주체의 ‘주체성’ 안에서 타자 곧 주체의 흔적은 말소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쓰삐와끄는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인식론적 폭력이며, 이 폭력은 여성, 특히 인도에서의 과부 순장(寡婦旬葬, sati)의 풍속과 관련된 담론들의 경우에서와 같이 제3세계의 여성에게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발턴 연구에는 이 여성/젠더에 관한 문제의식이 없다고 비판했다.”(32쪽)

 

더구나, 흥미로운 점은 저자도 받아들이고 있는 마이클 하트(Michael Hardt)의 비판입니다.

“그리고 서발턴 연구가 과거 식민 세계에서 피식민 주체들이 역사를 만들어 내는 힘을 보여 주고는 있지만 식민 체체가 끝난 포스트식민 세계의 역사적 변화와 오늘의 ‘제국’을 만든 새로운 형태의 권력의 발생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마이클 하트의 비판은 서발턴 연구로서는 뼈아픈 지적이다.”(63쪽)

4.

 

이 과정에서, 『스피박의 대담』(가야트리 스피박, 갈무리, 2006)도 공부해야겠습니다. 저의 단점을 깨닫고, 고쳐보려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부끄럽습니다. 이제 시작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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